주간시흥 기사입력  2014/03/25 [11:19]
옷, 가구, 벽지가 담배를 피운다
사람은 떠나도 담배의 독성은 오랫동안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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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옥순 시흥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주간시흥

 
우리는 70여 종류가 넘는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건강을 걱정해 준다. 그러나 정작 담배 피우는 사람들만을 걱정할 일은 아닌 듯하다.
흡연이 있었던 장소의 벽, 옷, 가구, 벽지에는 담배 독성물질이 오랫동안 흡착되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도 폐해를 준다고 한다.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자녀들에게 간ㆍ폐 손상과 천식, 주위력 결핍, 학습장애, 그리고 과잉행동장애를 일으킨다니 담배로 인해 모두가 걱정할 일인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담배로부터의 국민건강 수호’라는 단호한 칼을 빼 들었다. 그동안 전국민의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등 평생건강관리를 위해 잘 관리해온 방대한 양의 빅데이타를 활용하여 흡연폐해를 조사한 결과 연간 1조7천억원의 재정누수와 암 발생 6.5배, 후두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79%나 된다고 말한다. 흡연으로 인해 해마다 5만8천명이 사망한다는 사실도 놀랍다.
 
또한 ‘간접흡연도 직접흡연과 폐해가 똑같다’는 결과도 있다. 남편의 흡연으로 여성 폐암환자 원인이 20%이고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도 50%나 증가한다고 한다. 흡연 부모로 인한 어린이 급성 호흡기질환 감염률은 5.7배, 폐암발생률은 2배가 높다고 한다.
 
몰랐다면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도 통하지만 심각한 국민건강 폐해를 알고도 그냥 방치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일은 없다. 히틀러 치하의 칼 아돌프 아이히만을 생각나게 한다. 유태인을 끔찍하게 학살한 그는 다만 조국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에 대하여 정의로움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고 판단도 하지 않았다. 그런 아이히만의 무능함이 인류에게 악행을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남겼을 것이다.
 
공단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담배소송을 결정하였다. 이미 판명된 담배폐해로 부터 우리 국민모두의 건강을 지키려는 정의에서 생각하고 판단하여 결정한 것이다.
 
제2의 아이히만이 되지않으려는 이 결정이 미래의 어느 날엔 공단의 의미 있었던 역사로 자리할 것이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흡연은 우리 사회의 건강을 해악하는 일이다.
 
국가가 앞장서 바로 잡아야 될 비정상적 사회현상은 이제 더 이상 방치될 수 없다. 공단이 이에 총대를 메듯 우리 여성단체에서도 국민건강수호를 위한 금연확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흡연자뿐만 아니라 흡연에 노출된 여성과 어린이를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야 되기 때문이다. 금연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국민건강은 더 안전하게 지켜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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