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3/12/02 [13:34]
‘사람이 좋다’는 전융상사 이상남 대표
전기ㆍ전자ㆍ자동화 부품 도·소매의 외길 인생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 주간시흥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가려면 같이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혼자 간다면 빨리 갈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건 잠시이다. 오래, 그래서 멀리 가려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야 한다. 살아가는데 있어 ‘함께‘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영철학을 ’동행‘으로 여기면서 꿋꿋이 외길인생을 가고 있는 자칭 타칭 ’왕 형‘ 이상남 대표가 그이다.

늦은 시간 시화공단 지원상가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전융상사를 찾았다. 불꺼진 공구상가들이 제법 눈에 띈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빨리 닫는 곳이 많단다. 제법 넓찍한 탁자가 자리를 차지한 1층 실내에 두서너명의 손님들과 이야기를 하던 이상남 대표가 반갑게 기자를 맞는다.

“이곳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한 식구라고 생각한다.”는 이상남 대표는 그래서 다소 좁은 실내에도 넓은 탁자를 치우지 않고 두는 이유라고 한다. 손님들을 정으로 대하다보니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기다리는 동안 편안히 앉아서 쉬다 가면 좋고 지나가면서 커피 마시러도 들리고 하니 이곳이 동네 사랑방의 구실을 한다.


▲     © 주간시흥

 
전북 임실이 고향인 이상남 대표는 군대를 제대한 뒤 종로에서 한 3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다. 15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과감하게 정리하고 선배의 사무실에서 책상하나 들여놓고 더부살이 CEO로 출발했다. 적은금액이지만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밑바탕이 되었다.

종로와 청계천 쪽에서 제법 자리를 잡아 탄탄해진 회사가 IMF로 부도와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들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7~8년 전 이것저것 다 정리해서 지금의 시화공구상가로 내려온 것이 시흥과의 인연이다.
 
업무의 특성상 밤에 작업이 진행되다 보니 작은 부품 하나라도 없으면 일이 진행이 안되기 때문에 늦은 밤에도 전화가 울리면 뛰어나가 문을 열고 부품을 챙겨준다. 토, 일요일은 물론이고 명절날도 편히 쉰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자재가 없으면 다방면으로 알아봐서라고 꼭 구해줘 어려움을 넘기면 그것처럼 뿌듯함을 느낀 적 없다고 말한다.

시흥으로 이전하면서 함께 하는 부인 김선희씨가 있기에 더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지금은 저보다 더 회사 일을 잘 처리한다.”며 실질적인 대표로 안살림 챙기는 부인이 있어 회사일은 거의 맡겨두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매개체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찾아오는 손님과 정보교류는 물론이고 자재가 필요하면 자재를, 일이 필요하면 일거리를 서로 연결해 주기도 하고 사람이 필요하면 사람을 연결해준다. 여기에 한 가지 원칙을 고수한다. 소개비를 절대 받지 않는다. 쉽고 편하게 갈 수도 있지만 그러다 보면 한순간에 신뢰가 무너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왕형 이상남으로 불리는 이유다. 

거래처와 함께 동반성장 하는 것이 결국 나도 함께 가는 길이다. 그렇기에 신뢰가 쌓이면 당장은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다시 일하게끔 도와주고 연결해준다. 가끔은 그 마음에 배신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어려운 고비 잘 넘기고 일어 설 수 있도록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한다.

전융상사는 전국적으로 융성해지자는 뜻으로 전융이란 상호를 등록했다. 25년 전 선배의 사무실에서 2년여 동안의 기간을 거쳐 드디어 사업자등록을 위해 상호의 이름을 지을 때 친구의 아버지가 지어준 귀한 이름이다. 반평생 외길인생을 함께 해준 이름이기도 하다.
 
전융상사는 시화공단 지원상가로서 시화공단의 전기, 전자, 자동화 부품 일체를 도·소매로 취급한다. 시화공단에서 사용하는 기본적 자재는 물론 핵심적 자재를 구비하고 있다. 99%의 자재가 구비되어도 아주 작은 부품하나가 빠지면 일이 안 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구색 갖추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딸 둘에 막내아들 까지 세 명의 자녀를 둔 이상남 대표는 부천에서 청소년지도부위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불우이웃과 독거노인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보니 후원들이 줄어들고 있어 점점 각박한 사회가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나마 이름이 있는 곳은 후원들이 줄을 잇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밥 해먹을 쌀이 없고 보일러를 못 돌려 냉기가 올라오는데 노인분들이 살고 계신다.”며 쌀 한포대와 과일을 가지고 찾아 갔지만 맘이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에 아이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자고 약속했다. 그러면 그때라도 온기를 느끼지 않겠느냐고 한다.

말년복은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덕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상남 대표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대하면 후대에서 복을 받는다는 옛말을 그대로 새기면서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볼지라도 찾아준 모든 사람들에게 늘 친절하고 일이 잘 풀리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왕형 이상남으로 살고 있다.
문의 031-430-6268
 
/박미영 시민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네이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시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많이 본 뉴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