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3/09/09 [15:26]
독자기고- 유미영 '저의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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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한 전직 국회의원의 아내이자 대야동에 사는 시민 유미영입니다.
 
며칠 전 시흥 언론 한곳으로부터 제가 마치 불법영업을 한 당사자 인 것처럼 기사화되어, 정치하는 남편에게 조금의 누를 끼치게 되지 않을까,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열심히 벌어먹고 살려고 했던 일이 한 순간에 큰 불법인 것처럼 포장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것. 저에게는 참으로 감당키 어려운 상처가 되었습니다.

신문에 나온 몇 줄의 글이 때로는 흉기보다도 무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인격적으로 받은 상처보다는, 저희 부부를 믿어주시는 시민 여러분들과 공인의 길을 계속 가야되는 남편을 생각해서라도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과 의도적인 표현 등에 대해서만큼은 꼭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게 됩니다.
 
평범한 가정의 아내로 돌아가 남편을 도와 가정을 꾸려가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작년 4월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정치인의 아내입니다. 낙선했지만 저와 남편은 30여년을 살아온 시흥을 지키며, 건강한 시흥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내온 시흥시민들과의 만남도 계속 하고 싶었습니다.

평범한 가정의 아내로 돌아가 남편을 도와 가정을 꾸려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일이 북카페(book cafe)였습니다. 책도 읽고 차도 마실 수 있는 공간에서 사람들도 만나고, 여느 시민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자영업자로 열심히 일해 생활비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영향력을 악용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임대한 공간은 대야동 CGV건물 옥상에 있는 커피집입니다. 지금까지 일반음식점으로 운영되었던 그곳을 그 가격 그대로 인수했습니다. 테이블 8개 정도가 있는 작은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공간 옆으로 야외에 테이블 6개 정도 놓을 수 있는 또 다른 테라스 여유 공간이 있습니다. 이번에 보도된 공간은 원래 커피집이 아닌 바로 야외 여유 공간입니다.

이 여유 공간은 기존 임차인이 계속 사용하던  공간으로, 계약 당시 제가 보고 들은 그대로 이어받아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마치 전직 국회의원의 부인으로서 못된 영향력을 행사해서 확장 운영한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사실이 아닌 보도입니다.

그  여유 공간은 전 주인부터 계속 통상적으로 사용해 오던 공간으로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단 말인가요?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영향력을 악용했다’라는 말 자체가 악의적인 거짓말입니다. 제가 영향력을 악용했다면, 언제 누구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정확히 밝혀야 합니다.  
 
나중에 공무원들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그 여유 공간이 영업행위를 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관련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저의 작은 실수가 마치 엄청난 법규 위반으로 둔갑한 것에 대해 너무나 당황스럽습니다. 곧바로 제가 먼저 잘못을 바로 잡았습니다.
 
‘강제철거 당했다’는 보도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강체철거 당했다는 말도 거짓말입니다. 관련사실을 알고 제가 먼저 규정대로 정리를 한 것이지 강제철거가 아닙니다. 관련 공무원들이 나와서 강제로 집기들을 철거한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망신주기 위한 표현으로 생각됩니다.  언제 어떤 공무원들에 의해서 강제로 철거되었는지도 정확히 밝혀야 합니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하는 사람 아내의 허물은 곧 공인인 남편의 허물이라는 것 저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서 지금까지 공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신 고마운 시흥시민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른 아침에 청소하고, 하루 종일 커피를 만들고,  늦은 저녁 손님들이 먹고 마시고 간 것을 치우고 퇴근하는 고된 하루 하루였습니다. 경험도 없던 사람이 한 순간에 자영업자로 일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따뜻했습니다. 그러나 참 정치라는 게 매정한 거구나, 피도 눈물도 없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늘 감시당하고 살아야 하는구나, 깨끗하게 열심히 벌어서 먹고 살려고 한 일도 이렇게 왜곡되고 변질되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정치인의 아내가 아니라면 과연 저렇게까지 할까 라는 억울한 심정도 듭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평범한 시민으로, 열심히 일하는 자영업자로, 카페에서 커피 만드는 아줌마로 살아가고 싶었습니다만, 자신이 없습니다. 이제는 카페마저도 손을 떼어야겠지요. 이 글을 읽은 분들께 저의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낙선한 전직 국회의원 부인에게 용기 주시고 격려 주셨던 고마운 시민 여러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시흥시 어디에선가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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