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07/12/18 [00:00]
[김용일칼럼]학원보다 학교교육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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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편집위원장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사교육에 매우 익숙해져있다. 유아기에 어린이집부터 시작하여 조금 더 자라면 유치원으로 보내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부터는 학교교육은 물론이고 피아노다 태권도다 영어다 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은 학원을 순례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정을 보고 학원 좀 그만 보내라고 하면 하는 말이 “아이들이 학원이라도 가지 않으면 어울릴 친구가 없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것은 모든 또래의 아이들이 학원을 가기에 학원을 가지 않으면 어울려 놀 아이들이 없다는 뜻으로 밖에는 해석이 되질 않는다.

아울러 한마디 덧붙이는 말은 학원 강사가 가르치는 실력이 학교 선생님보다 훨씬 낫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학교 선생님들은 교대나 사대를 나와 임용고시를 통해 학교에 근무하게 되는데 우선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하기위해서는 교대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웬만한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이른바 SKY라고 하는 명문대에 필적할만한 실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바로 교대이다.

중고교 선생님이 되기 위한 사대도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들어가는 관문은 교대보다는 수월한 편이지만 사대를 나왔다고 해서 다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고 임용고사를 봐야 하는데 이 과정이 또한 사법고시를 방불케 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학교 선생님이 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 강사보다 실력이 없다고 매도를 당하는 것은 학부모들이 학교와 학원의 특성을 구분하지 못하는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학원은 단순히 성적만 올리면 되는 곳이기에 우열반 편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항상 아이들을 불러 가르칠 수 있기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되는 반면 학교라는 곳은 단순히 성적만을 올리는 곳이 아니라 학교를 통해서 단체생활과 사회생활 그리고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모든 교양을 가르치는 곳이기 때문에 단순히 성적만을 가지고 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좋은 대학에 많이 진학을 시키면 명문이 되고 그러기 위해서 인간성이고 사회성이고 이런 것들을 기르는 일은 뒷전에 밀리고 말았다.

누구나 다 공부를 잘할 수는 없지만 그 잘할 수 없는 부류에 내 아이가 끼는 것을 학부모들은 참을 수 없기에 기를 쓰고 학원에라도 보내 공부를 잘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원은 이런 학부모들의 소망을 모두 만족시켜줄 만큼 만능인가하면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다는 결론밖에 내릴 수가 없다.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소망이야 어느 부모인들 없겠는가? 다만 학원을 보내는 것으로 부모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는 착각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대화하며 세상을 배우고 익히는 길이고 이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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