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1/12/13 [11:37]
1억 오천만년 전 공룡이 싼 오줌을 오늘 아침 내가?
나는 생태맹 OR 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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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오천만년 전 공룡이 싼 오줌을 오늘 아침 내가 마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동화속에서 나오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물은 순환의 과정을 거친다. 태양에 의해 증발된 물은 하늘로 올라가 차가운 공기를 만나 응결하여 구름을 형성하고 다시 비나 눈이 되어 지표면으로 내린다. 지표면으로 내린 비는 일부는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고 일부는 호수나 강을 이루어 바다로 다시 흘러간다. 그 중 일부는 동식물에 흡수되어 생물체의 몸을 이룬다.

심장을 거치고 혈액이 되어 우리 몸 구석구석 흐르다 다시 소변이나 땀으로 배출된다. 이렇게 지구전체를 한번 돌아가는 물의 순환주기는 1주일~2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지구상의 물의 총량은 약 13억 6천만 km3로 물의 총량은 변하지 않고 순환하면서 형태만 변한다. 그러므로 1억 오천만년전 공룡이 싸던 오줌을 오늘 아침 내가 마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 기준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안홍준의원(마산시을)이 22일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물사용량 현황(상수도기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은 275.4ℓ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한사람의 하루 물 사용량은 2ℓ짜리 먹는 샘물병 137.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9ℓ짜리 일반 먹는 샘물 생수통 기준으로 하루에 14.6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2ℓ짜리 먹는 샘물병 기준으로는 하루에 무려 137.7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우리가 목이 말라 마시는 물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우리 몸을 씻거나 설거지, 세탁기, 변기 물로 사용된다. 이 돈을 현금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되는가? 우리나라는 리비아, 모로코 등과 더불어 물 부족 국가군에 분류되어 있다.

또 질문을 해보자. 나는 오늘 화장실에서 싼 내 똥이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고 있다? 오늘 아침 내가 눈 똥에다 초소형 마이크로칩을 심고 스마트폰의 위치추적기를 켠다. 어디쯤 있을까? 다시 1년 삼개월쯤 후에 위치추적기를 켜면 어디쯤 있을까? 1년이 지나면 정화조를 청소해야 하니까 지하에 묻혀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수종말처리장에서 고형물과 국물로 분리되어 국물은 생물학적, 화학적 처리를 하여 다시 바다로 흘러들고 고형물은 건조과정을 거쳐 해양투기를 하거나 태우거나 묻거나 퇴비로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 생각조차 불쾌하겠지만 이제 한번쯤은 근본적인 물음 즉 물은 어디서 올까 생각해 보자.

시흥시는 11월 28일 현재 시흥시 목감동, 군자동 및 정왕동 지역에 발생한 수돗물 흙냄새와 관련해 원인분석과 함께 주민행동요령을 발표했다. 시는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난 것은 물을 공급하는 시흥정수장에서 남조류계통의 아나베나(Anabaena) 등이 분비하는 곰팡이냄새 (2-메틸, 지오스민) 원인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러한 물질은 상수원수에 단기간 동안 다량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처리공정 과정에서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할 경우 냄새가 나지만 독성시험 연구결과 인체에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들에게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 기간 동안에는 끓여 마실 것을 당부했다.

우리나라는 정수시설을 완벽히 하기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들이고 있지만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물은 돌고 도는 순환의 과정을 거치므로 우리가 깨끗이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그 물은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박미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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