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1/03/01 [13:47]
흥신소 보다 못한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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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 보다 못한 국정원이라며 대한민국 정보기관을 싸잡아 비난만 하는 최근의 언론 작태를 지켜보며 일부 사이비 언론의 몰지각한 현주소를 다시금 확인한다. 상대방 국가의 협상 전략 등을 파악하려 했다가 뜻하지 않은 실수로 실패한 작전에 대해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신나서 떠들어대고 있는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이 사건의 본질은 상대국에 대한 산업정보를 얻기 위한 국익창출 활동과정에서 일어난 뜻하지 않은 실수라는 데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네티즌들조차도 다음 아고라 등 토론방에서 특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부 언론을 질타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국민을 계몽 선도한다며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언론이야말로 국민들로부터 계몽 선도되어야 할 대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만 산업정보를 얻기 위해 뛰는 게 아니다.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도 정보기관을 두고 상대국에 대한 정보입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이 암암리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 일부 실패한 작전도 비일비재했다. 우리나라 국정원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예산을 쓰고 있는 미국 CIA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럴 때마다 미국 언론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실패한 작전 없이 성공한 작전도 없다. 그렇다고 성공한 정보 작전을 시시콜콜 보도할 수 있겠는가? 성공한 작전을 보도할 수 없다면 실패한 작전도 보도 않는 게 언론의 정도다. 실패한 작전은 상대국과의 물밑 외교작전에 의해 곧 무마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만약 언론이 떠들어댄다면 물밑 외교작전은 실패하고 말 것이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부와도 대립을 불사하는 선진국 언론이지만 실패한 작전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단합하여 침묵을 지켜 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국민의 알 권리만 내세우는 우리나라 일부 언론은 선진 민주 언론의 정도를 제대로 배운 게 아니다.  

포퓰리즘에 젖어 있는 일부 사이비 정치인들과 일부 사이비 언론들은 국익 추구라 해도 그 행위가 초법적이어선 안 된다고 공격하고 있다. 참으로 유치하다. 세상에 어느 나라 정보작전이란 것이 공식적이고 합법적으로만 이뤄질 수 있단 말인가!  

각국 정부가 중대한 국가이익이 걸린 산업 협상에서 상대방 숙소와 통신기기의 도청이나 노트북의 해킹 등 초법적 작전을 시도하는 것은 외교가의 불문율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이나 언론이 이번 첩보활동이 결코 적대적인 성격의 것이 아니었음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조용히 넘어가려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도네시아측도 이럴진대 우리 언론이 정보기관을 두들겨패는 작태는 네티즌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흥신소보다 못한 것은 국정원이 아니라 사이비 언론이다. 언론의 정도는 무엇인가? 일부 정치모리배들이 포퓰리즘적 발언을 일삼을 경우 이를 단순사실로 보도하면서 부화뇌동할 게 아니라 그 문제점을 지적해야 옳지 아닌가! 그래야만 네티즌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고 시청률·구독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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