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09/08/30 [21:29]
남자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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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일 편집위원장     © 주간시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다.
세월이라는 것이 화살과 같다더니 여름인가 했는데 벌써 9월에 접어들며 가을이 되어가고 있다.

예로부터 봄은 여자의 계절이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는데 이번 가을에는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가을바람에 몸부림을 칠지 모르겠다.
남자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끊임없이 여성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다가 가을이 오면 겨울이 멀지 않은지라 자신이 안주할 수 있는 가정을 가지지 못할까하여 더욱 외로움을 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작금의 세태는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시대이기도 하고 또한 많은 남성들이 배우자를 찾지 못해 지금 이시간도 비행기에 몸을 싣고 먼 나라로 자신의 배우자를 찾아 떠나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어느 결혼상담소의 상담자가 말하기를 요즈음 여자들은 너무 많은 조건을 내걸고 있기에 그 조건에 합당한 남자들을 찾기 어려워 결혼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내걸고 있는 결혼 조건이라는 것이 대부분 경제적 능력과 관련이 있기에 그런 조건을 갖추지 못한 이 땅의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배우자를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이 말한 조건이라는 것을 들어보면 집 한 채와 자동차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며 시부모의 재정적 능력도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니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남성들 중에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대한민국 남성들이 대학을 나오고 군대라고 다녀오면 아무리 빨라도 이십오륙세 정도 될 것이고 그 후로 취업을 한다 해도 몇 년 내에 집장만하고 차를 구입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물론 사랑만 먹고살 수는 없을 것이니 경제적 능력을 따지는 것을 나무랄 수만은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모든 것을 제치고 우선순위가 경제적 능력이라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경제사정을 이유로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회피한다면 인구는 점차 줄어 들 것이고 설령 결혼을 한다 해도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 낳기를 꺼려하는 세상이 된다면 출산율은 점점 더 떨어질 것이다.

소슬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 많은 젊은이들이 제짝을 찾아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남자들이 줄어 들어 화목한 가정을 꾸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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