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09/08/24 [11:14]
'엣지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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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드라마를 통해 유행처럼 번지는 말이 있다.
바로 ‘엣지 있게~’ 라는 말이다.
대체 엣지 있게 하라는 말은 무슨 말일까 검색창을 두드린 이들이 많았으리라.

엣지(edge)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모서리 혹은 각이라는 뜻인데 아마도 드라마에선 ‘뚜렷하고 두드러진’ 또는 ‘독특하고 개성 있게’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다.

패션잡지사의 편집장인 그녀가 던지는 이 한마디로 그녀가 하고자 하는 모든 말의 의미가 전달된 듯 한 느낌이 강했다. 덩달아 TV를 시청하는 젊은 감각의 소유자들에게도 무리 없이 통용되어지고 있으니.

이쯤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긴 속눈썹, 잘 다듬은 손톱, 미끈한 각선미에 아찔한 하이힐. 머리에서 발끝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도 발견할 수 없는 패션아이콘 같은 주인공이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는 눈빛으로 “엣지 있게 해!”를 던질 때. 사실 이 장면에서 어쩜 우린 대단한 자신감을 대리만족 하고 있지는 않는지 말이다.

특정부류의 소수들이야 늘 자신감으로 충만할 테지만, 대다수 소시민적 삶을 사는 우리들로서는 대체로 자신 있게 한마디 던질 기회도 그런 배짱도 없다. 너무 소심한 발언이라고 핀잔을 주는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 집밖을 나가서 그녀처럼 허리를 꼿꼿히 세우며 눈을 착~ 내리깔고 도도한 말투로 ‘엣지 있게 해!’를 남발할 이들이 몇이나 될까

이런 이유로 브라운관의 그녀가 나를 대신해 던지는 한마디에 함께 자신감 또는 자존감을 회복하고 있는 이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이참에 오늘 거울을 보며 자신 있게 한마디 외쳐보라. 혹시 아는 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을 줄 알고, 큰소리도 쳐본 사람이 하게 된다. 평소의 자신은 잊어버리고 그녀처럼 도도한 눈빛으로 거울 속 자신을 향해 “엣지 있게 해!”를 외쳐보자. 짜릿한 자신감이 마구마구 솟아나리라. 없던 자신감이 너무 넘쳐흘러 버릇이 되면 곤란하지만 때때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데 인색하지 말자. 할 수 있다면 자신감으로 똘똘 무장할 수 있는 변신을 꾀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기 없는 표정, 저주받은 몸매, 칙칙한 패션의 주인공이었다면 이 기회에 과감히 자신을 변화시켜보자. 그리고 반드시 그러기 전 우선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오늘 이후로 지나치게 자신감 있는 이들이 많아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의하시라 전혀 아닌 분이 ‘엣지있게’를 남발 하면 아마도 뒤에서 누군가 말할 것이다. “진상이다”라고.
 

 

박경빈 기자 thejug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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