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8/09/14 [13:21]
'이윤창출'을 숨기는 경영자는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기업의 존재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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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신화를 쓴 경영자가 이윤창출 만이 아니라 사회공헌과 직원행복을 강조하는 모습은 존경심이 든다. 외국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국내에도 이런 존경받을 만한 기업 경영자들이 많이 있다. 이런 경영자는 자기 회사에만 머물지 않고 외부강연을 하고 책을 쓰기도 한다.

 

기업의 '존재목적'이 이윤창출이 아니지만, 기업의 '중심활동'은 이윤창출이다.

 

기업은 대표적인 영리조직이다. 존재목적과 중심활동은 차원이 다른 개념이다. 영리조직의 중심활동이 영리활동이라면 비영리조직의 중심활동은 굳이 표현하자면 돈을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 구호단체, 각종 협회와 같은 비영리조직의 존재목적이 돈을 쓰는 것인가? 아니다. 비영리조직은 중심활동은 돈을 쓰는 것이지만 그러한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가치관이 있다. 영리조직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중심활동인 이윤창출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가치관이다. 가치관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자가 이윤창출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윤창출이라는 중심활동이 안되면 기업 가치관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영자는 왜 대외적인 메시지나 기업에서 공식적인 메시지를 제시할 때 이윤창출얘기를 하지 않고 가치관만 강조할까?

 

이유는 직원들이 중심활동인 이윤창출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이윤창출에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기업 가치관을 놓칠 가능성이 크고 정말로 그래 왔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윤창출이 중심활동이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말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가치관'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일관되고 논리적인 전개인 것이다. 그래서 담당자가 경영자로 '빙의'하면 일관성을 알게 된다고 말한 것이다.

 

경영자의 책임이 있다. 본인을 대변할 담당자조차도 의심을 한다면 직원들도 비슷할 가능성이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관성이 없고 숨기는 느낌을 받게 만든 이유가 있다. 정확하고 충실하게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은 원인도 있고 직원들이 느끼는 애로와 어려움을 간과하고 있는 측면도 있다. 기업 가치관은 신념이다. 신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담당자와 직원들이 경영자보다 신념이 부족할 수 있다. 강하게 밀어부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신념은 상대방이 받아 드려야 하는 과정이므로 광야에서 혼자 강하게 외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직원들이 경영자 입장으로 빙의하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면 좀 더 친절하고 꼼꼼히 알려주고 공감하게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 불리는 미국의 통계프로그램회사 SAS Institute의 짐 굿나잇 회장은 "행복한 젖소가 건강한 우유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행복한 젖소'를 만들기 위해 '건강한 우유'를 만들어야 하는가?

 

'건강한 우유'를 만들기 위해 '행복한 젖소'를 만들어야 하는가?


/글 정진호소장 (정진호가치관경영연구소 더밸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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