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9/04/05 [16:15]
선거홍보단의 하루를 마치며
이명숙 방문홍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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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과 기대감속에 며칠 전부터 잠을 설치며 새로 시작할 지역홍보단이라는 활동에 직면해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보기도 하며 작은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4.8경기도교육감선거 및 4.29시흥시장보궐선거를 알리며 투표참여를 권장하는 방문홍보단.

시흥시선거관리위원회에 위촉돼 교육이 실시되고 선거법과 투표일 홍보, 저조한 투표율 높이기 등 그동안 나의 일상에서 배제됐던 선거에 관한 무관심. 무의식의 자아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우선 정치하면 뚜렷한 신념도 없이 불신의 감정이 앞섰고, 때때로 투표는 귀찮아서 안했고. 후보자들의 선거공략하나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다, 아예 그런 것과는 담 쌓고 사는 인생이 제일 속 편한 거라고. 그러면서도 자기만족감에 나른하게 젖어 살며 매스컴에 보도되는 정치권의 작태를 볼 때마다 불평불만의 목소리는 한껏 돋우어 냈으니. 참 개념 없고 몰지각한 삶이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체계적인 교육과 전략 속에 노인정.주민자치센터.동호회.단체모임등 많은 곳을 다니며 대면홍보를 하게 되었고. 거리에서 100만인 투표참여율 높이기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도 해보았다. 투표에 관한 소식지를 전하는 손길을 귀찮은 듯 한걸음 돌아서 가는 사람.

“싫다. 안한다. 하면 뭐하냐. 다 그게 그거지. 귀찮게 하지마라~!”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민망함에 어쩔 줄 몰랐다.
거울 속에 마주 보이는 나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면홍보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투표를 꼭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이다. 무반응인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것일 줄이야. 확실하고 또렷한 어조로 어물거리지 않고 당당하게 말이라도 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적절한 대사로 연습을 했다.

노력한 만큼 어정쩡한 태도는 모면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가 수월해졌다. 방문홍보단을 선거운동원으로 오인하고 불신과 비평으로 집요하게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무반응과 무관심보다는 훨씬 낫다.
(부부지간에도 무관심한 것보다 차라리 아옹다옹 다투는 삶이 외로움도 상처도 덜하다지 않는가.)

적어도 이런 사람들은 설명할 기회를 주니까.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실시되는 주민직선제 교육감 선거가 4월8일 수요일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진정한 지방교육자치 실현을 가늠하게 될 이번 선거는 투표율 제고를 목표로 활동 중이지만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바쁜 출근 시간 전에 투표장으로 달려가 줄 것인지. 기대와 걱정이 앞서지만 밝은 미래를 지향하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기대를 가져본다.

얼마 남지 않은 이 기간 동안 먼저 유권자들의 선거참여에 관한 기여도가 얼마만큼 우리나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기본의식을 일깨워주는 일이 우선일 것 이 다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지. 우리는 차선책으로 오늘도 포기하는 주권을 찾아 열심히 뛰고 활동하고 있다.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 한 잔을 마시며 홍보단원들의 떨리는 목소리로 낭송하는 시 한 줄이 있는 아침. 시흥시선거관리위원회 지역홍보단의 아침 풍경이다. 바쁜 일상과 세월의 연륜 으로 굳은 살 박혀 무디어진 주부들의 감성을 자극해 자아를 돌아보게 하는 향기 나는 조회모습이다. 이 일이 끝난 후에도 나의 아침은 변함없이 차 한 잔을 마시며 향기로운 시 한 줄로 시작되는 그런 삶이었으면 한다.
 

오늘은 그룹문자 메시지 함에 혹시 잇고 있을 지인들에게 사랑스럽고 따뜻한 문구 속에 투표일을 상기시키는 글을 삽입해 놓아야지. 예약일은 4월 7일 잠들기 전에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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