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6/05/27 [16:25]
자랑스러운 공무원과 함께는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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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시청 도시정책과 도시계획상임기획팀장 이응선 >

 

어느 조직이든 자랑스런 일꾼이 있게 마련이듯이 우리 공무원 조직에도 그런 공직자가 많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25년 전 같이 임용됐던 Y과장이 한 때 공영개발사업소에 근무할 때 토지매각이 지지부진하여 한 달 농협융자금 이자만 10억원이니, 20억원이니 하며 시민과 공무원 모두가 불안해하고 걱정만 할 때 당시 7급 직원이었던 이 하급 직원은 과감히 토지할인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농협이자만 내고 있을 바에야 차라리 잔여 토지를 할인해서 매각해 버리고 재정을 건전화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왜?”, “얼마나?”, “특혜의 가능성은?”등을 따지면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공무원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추진하기 어려운 계획이라는 것을 다 알 것이다.


한 때 이 동기와 이 이야기를 하게 된 적이 있는데 그때 이 동기생이 나한테 묻기를“너 같으면 차석(7급)이 토지할인매각하자고 기안을 올리면 결재할 수 있겠나?”라고 물은 적이 있다.


사실 시청 계장 중 누구도 쉽게 결재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못한다.


그러나 이 친구는 계장을 설득하고 과장을 설득하고 국장, 부시장, 시장까지 결재를 받아 시행했고 나름 성공했다할 수 있다. 자랑스런 공무원이다.


최근에는 우리시에 배곧신도시개발사업이 있었다.


물론 10년 전 이야기이다.


당초 한화그룹이 공유수면을 매립한 149만평의 사유지를 시가 매입하여 개발하자는 계획인데, 땅을 매입하는 것조차도 꺼려했었다.


6천7백억 원짜리 토지를 매입한다는 것만으로도 또 무슨 책임 추궁을 당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토지매입에 나섰던 자랑스러운 공무원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여 J국장, L과장, K계장은 몇 년 후 해임 징계를 받았고, 재심 청구하여 감봉으로 처분 받았었다. 이렇듯 공무원이 일을 추진한다는 것이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다.


매입조차도 어려웠던 그 큰 땅을 개발해 낸 자랑스러운 공무원들이 있다. 


지금은 균형발전사업단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당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 직원들이다.


그 땅을 “배곧신도시”라 이름하고 아파트단지, 학교용지, 대형쇼핑몰, 연구단지 등을 유치하고 잔금 6천억원도 모두 갚는 명실공히 사업을 완수한 것이다.


내 공직 30년 동안 누구도 이렇게 거대한 개발사업을 이루어 낸 것을 본적이 없고, 그 많은 어려움(?)을 모두 극복해 내고 완수한다는 것을 상상해 보지도 못했다.


이 일을 해낸 공무원들은 정말“자랑스런 공무원들”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은 그런 큰일을 하지 못했지만 그런 큰일을 해 낸 공무원들이 우리 조직에 있다는 것과 내가 그 사람들과 같은 공무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어느 조직이든 자랑스런 일꾼은 있게 마련이고, 우리 시청에도 그런 공직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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