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3/06/24 [13:31]
병법 36계 제13계 - 타초경사(打草驚蛇)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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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헤쳐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본심을 타진하는 말이다.

중국 당나라 때 단성식의 수필집인 유양잡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나라 때, 지방의 한 탐관오리 현령(縣令)이 온갖 명목으로 세금을 거둬들여 사복을 채우자, 견디다 못한 백성들은 일부러 현령에게 그 부하들의 부정부패 사실을 일일이 열거해 고발장을 올렸다.

그러자, 고발장을 읽어보던 현령은 깜짝 놀라며 '여수타초 오이경사(汝雖打草 吾已驚蛇)'라는 글귀를 적어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고 한다. 즉, '너희들이 비록 풀밭을 건드렸지만 이미 나는 놀란 뱀과 같다.'라는 뜻으로, 이것은 백성들이 자기 부하들의 비리를 고발한 것은 곧 우회적으로 자신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지레 겁을 먹은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을을 징계해서 갑을 각성하게 하려 한 백성들의 의도는 충분히 달성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나서도 미국은 이 전쟁에 개입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해오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한 미국은 본격적으로 전쟁에 뛰어 들어 그 때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연합군에게 큰 힘을 더해 주었다. 이른바 타초경사의 우를 일본이 범한 것이었다.

1933년 루스벨트가 미국 제32대 대통령에 취임했고 같은 해 독일에서는 나치당을 이끄는 아돌프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다. 이 두 지도자는 모두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국내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해 32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전쟁보상금을 물게 되자 경제는 파탄에 이르렀고 알자스-로렌 등의 영토까지 빼앗긴데다 패전한 국민들의 열등의식까지 겹쳐 국민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 이런 국민들의 정신적 공황상태를 교묘히 이용하여 마침내 아돌프 히틀러는 독재 권력을 장악했다.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빠르게 경제를 회복시킨 히틀러는 점점 세계 정복이라는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드디어 1938년 히틀러는 베르사이유 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독일의 재무장을 선언했으며 오스트리아를 합병하여 독일 민족의 제3제국 성립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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