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신문 기사입력  2009/04/11 [16:08]
도시가 경쟁력이다
시흥 공공디자인 학교 제1기 답사 동행취재기 (김용일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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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살아가기에 급급하여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하룻밤을 편안히 자는 일이 목적인 세상도 있었다. 그런 시절에는 주변 환경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생존한다는 절박감속에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의식주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나니 서서히 주변 환경에 눈을 뜨게 되어 밤길을 밝혀주던 가로등에 대해 기왕이면 밤길도 밝혀주고 낮에는 보기에도 좋은 조형물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들이 모여 공공디자인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졌다.

국민생활의 질이 높아질수록 더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물들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기 마련이어서 기존의 기능과 효율을 따지지 않고 무분별하게 설치되었던 시설물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면서 기존시설물들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재설치하고 관리해야할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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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공공시설물이란 주민생활의 질과 공공의 복리증진을 향상시키기 위한 모든 시설물을 말하며 공공디자인은 이러한 공공시설물의 기능적 향상뿐만이 아니라 시설들의 감성적인 면까지 포함하며 경제적인 이윤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녕과 행복과 같은 사회, 문화적 가치를 추구하여 개인이 아닌 모두의 삶의 질을 총체적 입장에서 향상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시흥시 도시정책과에서는 시흥시를 볼거리가 있는 도시, 즐길 거리가 있는 도시, 먹거리가 있는 명품 도시로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은행 1지구와 정왕동 로데오 거리를 전국에서 모범이 되는 가로 디자인으로 완성하기 위해 시흥시 공공디자인학교 제1기를 출범하여 지난 4월 2일(목)에서 3일에 걸쳐 전주시 한옥마을과 청주시 성안길을 답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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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공공디자인 학교의 설립 목적은 공공디자인이 잘 되어 있는 현장을 견학함과 동시에 교육을 통한 디자인 마인드를 향상시키며 시흥시의 디자인 사업에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유도함으로써 다른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도시디자인을 완성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시민경제 활성화를 이룩하겠다는 목적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전주 한옥마을은 시에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도시가 팽창해가면서 오랜 전통을 유지했던 한옥마을은 점점 도시화에 밀려 낙후된 지역으로 취급 받고 있었지만 시당국과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한옥마을로 재탄생하여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전주의 자랑스러운 관광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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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전국에서 자랑하는 비빔밥과 조선 왕조의 시발지라는 점, 그리고 역사가 오래된 도시라는 것을 이용하여 한옥마을과 함께 연계한 훌륭한 관광지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마을 한가운데는 인공적으로 실개천을 만들어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밤에도 마음 놓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도록 각종 조명이 관광객을 반겨주고 있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섬세히 디자인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전주 한옥마을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아무리 훌륭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시설물이라 할지라도 잠시라도 관리에 소홀하면 아름다움이 추함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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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안길은 옛날 청주 읍성의 안쪽길이라는 뜻으로 과거 일제시대부터 상점거리로 알려져 왔던 곳으로 과거에는 번창했던 거리였지만 청주시가 외곽으로 발전해가면서 점차 외면당하고 있던 거리를 지역 상인들과 관의 협조로 아름다운 거리로 탈바꿈하여 평일 낮이었는데도 상당히 많은 유동인구를 끌어 들여 활기찬 거리로 바꾸어 놓은 성공사례였다.
 
거리 곳곳에는 아름다운 조각상이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으며, 걸어 다니다가 지친 발길을 쉴 수 있는 벤치도 잘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주 오래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감각이 잘 살아 있는 거리로 만든 지역 상인들의 노력을 느끼게 했으며 이곳을 답사한 공공디자인학교 1기생들에게 이 지역보다 더 훌륭한 거리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어준 거리이기도 했다. 런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도시정책과 도시디자인계가 있었기에 시흥시민들이 도시공공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답사가 계속되어 시민들이 도시공공디자인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내가 살고 있는 시흥시를 세계 어느 곳 보다도 아름다운 거리, 걷고 싶은 거리, 머물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 특별한 관광명소가 없는 시흥을 명품화하여 대한민국 명품도시, 관광시흥으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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