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흥 기사입력  2018/11/06 [13:03]
시흥인문교육원 원장 조랑
눈코 뜰 새 없이 살아가는 백조 같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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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에서 인문예절 강사로서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백조 같은 여인이 있다.

스스로 백조라고 불러달라는 인문사회교육원 조랑 원장은 백조가 우아하게 떠 있기 위해 물 밑에서는 얼마나 많은 발을 저어야 하는지 이야기 하며 모든 일의 준비부터 끝나고 마무리까지 하다보면 하루가 정말 짧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처음 시작은 내 아이를 위한 시작이었지만 뒤돌아보면 같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회를 전하는 조랑 원장은 한번 도전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은 겁 없이 달려들어 끝장을 보고야 마는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보인다.

인성예절 교육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아이학교의 학부모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학부모들이 교육을 받아 아이들을 직접 교육해보라는 교장선생님의 제의로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 옷이 아닌데 꼭 맞는 옷이 된 것 같다고. 2번째 계기는 아이한테 내놓을 수 있는 명함을 만들어 보라는 말을 듣고서 그야말로 필이 꽂혀 2년 동안 열심히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왔다며 그때 함께 했던 소중한 인연들이 지금까지도 가장 든든한 후원자들이 되고 있다고 전한다.

교육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고정적인 장소가 필요했다. 고정된 장소가 없으니 하나하나 만들어 가야했다. 2007년 하씨 문중과 MOU를 통해 소산서원 위탁을 받아 처음으로 예절 교육을 시작했다. 아직 소산서원을 개방하기 전이다. 문중어른들에게 직접 찾아가 설명을 통해 어렵게 허락을 받아내고 교육을 시작했다. 계약기간이 다 끝나고 다시 관곡지에서 4, 영모제와 영응대군 재실을 차례로 위탁을 받아 무료교육을 이어나갔다. 그러다보니 떠돌이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시흥의 웬만한 곳은 다 돌아봤다는 이야기이다. 작년과 올해 처음으로 시 예산을 받아 소산서원에 상주하면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비영리민간단체로서 시 예산보조 없이 운영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자체 예산으로 운영해 오다보니 예산이 많지 않아 상장이 수여되는데 상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인문교육원을 시작 하면서 정말 아무것도 없는 맨땅이었다. 지금처럼 음식체험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집기 하나에서부터 다도예절에 필요한 다기세트를 갖추기까지 함께하고 있는 강사들과 십시일반으로 강사료를 모아서 마련했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함께 해 대외적으로 인문교육원이 조금씩 인정받고 있어 뿌듯하다고 전한다. 그동안 후원해 주시는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1회부터 꾸준히 후원하고 있는 7분에게 감사장과 부상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동안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이를 통해 더 단단해 질 수 있었다. 한 단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이끌어나가는 리더의 역량이라고는 하나 십시일반으로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내홍으로 빚더미에 오른 시흥지역사회교육협의회(이하 지교협)를 재정비하고 새롭게 출발하는데 큰 힘이 된 권우택 회장에게 감사를 드린다.”는 조랑 원장은 어디 가서 아쉬운 소리를 거의 못하다보니 배가 고프지 않냐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강점인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면서 그 만큼 더 발로 노력해 가려 한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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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무안이 고향인 조랑 원장은 1997년도 9월에 시흥으로 들어왔다. 어떻게 달까지 기억하는지 물었더니 두 달 후에 IMF가 터져 기억을 안 할 수 가 없다고 한다. 조랑 원장도 천상엄마인가 보다. 자녀들 이야기가 나오자 연신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시흥으로 이주할 당시 4살과 막 돌 된 아들들이 지금은 큰 아들은 유학을 가고 둘째아들은 해군 조리병으로 군복무 중이란다. 둘째 아들은 엄마의 손맛을 이어받아 6살부터 꿈이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요리사이다. 3때 요리사 자격증 4개를 모두 따고 국제올림픽인 세계요리 대회 한국 대표 팀으로 은메달을 수상한 실력을 겸비한 재원이다.

조랑 원장은 현재의 직업을 강사이면서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있는 사업가라고 소개한다. 현재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정식 인문교육원을 운영하는 곳은 시흥이 처음이고 유일하다 할 수 있다. 실제로 지교협 상임이사이면서 인문교육원 원장이다. 인성이나 예절, 다도, 전통문화체험, 전통놀이 등 한국문화와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장곡동 주민자치센터와 함께 인선황후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인물축제로서는 전국적인 규모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는 인선왕후 축제의 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새롭게 시작 할 수 있는 뿌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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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에서 진행되는 인문사회교육원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2007년 시흥시에서 최초 다도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올해 11회째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보통은 다도대회를 봄에 진행을 하는데 우리는 고3학생들이 수능이 끝나고 비어있는 시간에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11월 끝날 때 쯤 진행하고 있다. 이때에는 1년 동안 교육에 참여했던 다양한 기관이나 단체에서 모두 다도대회에 참여하여 경연을 펼친다.

2007년 시흥시 최초로 소산서원에서 전통성년례를 시작하면서 2011년에는 장곡고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성년례를 시범 운영해 올해로 8회째 총 3,000명 넘게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10월에 새롭게 은행고 12개 반을 의뢰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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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그동안 모아진 후원금으로 전통 수연례를 진행했다. 노령화시대로 접어들며 10, 20년 후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고 간소하게 지내는 것이 요즈음의 세태이기도 하다. 수연례를 진행하면서 자식들에게도 받아보지 못한 일이라며 가슴이 벅차 하시고 손잡고 우시는 모습을 보면서 경건함을 느껴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이외에도 초등학교나 유치원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전통문화와 관련된 교육들을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교육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음식을 솜씨 있게 잘한다는 말을 듣는다. 전통방식에서 재료만 조금 다르게 하면 사먹는 것 보다 훨씬 맛과 건강에도 좋은 고추장을 즉석으로 만들어 가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체험을 하는데 앞으로 교사연수 교육으로 계획하고 있다. 고추장을 직접 빚는 전통의 맥을 잘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웃한 군포, 의왕, 김포, 광명, 일산, 안양 등에서 체험의뢰도 많이 오고 있고 강원도 홍천이나 춘천 등지로 강사비 구애받지 않고 진행하려고 한다.

인문예절 강사로서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꾸준히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성균관 대학에서 동아시아 사상 유교경전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또다시 평생교육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평생교육사 자격증에 도전중이다.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남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코엑스 박람회에도 자주 찾아 가고 사극이나 영화도 자주 보려고 노력한다. 그 안에서 복식이나 머리장식, 소품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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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이 일을 떠나도 무엇인가는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예절이나 인성교육이 지금은 가정 내에서는 이뤄지기 어렵다. 부모를 떠나서 전공자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후배양성을 하고 싶고 작은 찻집을 운영하고 싶다.

악연은 더 자주 만나는 것 같아 사람들과 악연을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항상 제자리에 있더라.’ 라는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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